내년 2월7일까지 조합원 대상 창당-진보정당과 연대 등 물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조합원 대상의 설문조사를 통해 ‘민주노총당 설립’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맞물려 민노총이 직접 창당을 통해 국회 진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노총은 최근 조합원 수(2018년 말 기준)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제치고 제1노총이 됐다.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노총은 최근 산하 노조들에 ‘2020년 민노총 정치사업 수립을 위한 조합원 설문조사’ 공문을 보냈다.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2월 7일까지다. 문항은 총 12개다. 그중 10번 문항은 “노동당, 녹색당, 민중당, 변혁당, 정의당 등 진보정당과 민노총은 어떤 관계여야 합니까?”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한 1번 답변이 ‘빠른 시일 내 민주노총당을 만들어야 한다’이다. 또 나머지는 ‘노동자계급 단결을 위해 지지정당을 하나로 정해야 한다’ ‘진보정당들의 연대와 연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등이다.
민노총이 원내 진입을 시도하면 지지층이 겹치는 더불어민주당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민노총 요구를 대폭 수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신 새로운 사회적 대화의 틀을 요구하며 전제조건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합법화와 탄력근로제 확대 철회 등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