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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100세 철학자가 알려주는 인생의 지혜

입력 | 2020-01-01 03:00:00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사진)는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새해에는 만 100세가 됩니다. 김형석 교수는 우리나라 1세대 철학자로서 ‘현대인의 철학’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백년을 살아보니’ ‘행복 예습’ 등을 저술했습니다. 김형석 교수는 90세 이후에도 매년 책을 쓰고 150회가량의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지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가 많습니다. 그는 교단에서 늘 “스무 살 이후에도 계속 공부하라”고 주문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등학교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다가 고등학교나 대학교 졸업 후 공부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김 교수는 20세 이후부터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며, 계속해서 공부하고 노력하면 75세까지는 지적인 성장을 계속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 교수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공부뿐 아니라 교양인으로서 필요한 독서도 꼭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 국민이 평생 책을 읽어야 시민 의식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는 거죠. 김 교수는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회장도 지냈습니다.

김 교수는 20년, 30년 뒤 미래의 모습을 늘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강연과 책에서 종종 시인 윤동주와 소설가 황순원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유년 시절 윤동주와 황순원은 각각 시인과 소설가의 꿈을 간직하고 일찍부터 작품을 써왔습니다. 김 교수는 “나보다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던 윤동주가 시를 열심히 쓰는 모습을 보면서 ‘위대한 시인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너무 비교하지 말고 미래를 바라보며 자신이 잘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 교수는 삶을 살면서 나라와 민족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가정과 직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한 가정이 자기 가정만을 생각하고 이웃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며 “가정은 개인보다도 공동체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감사하는 마음에 대한 중요성도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서로 돕고 위하는 마음의 자세와 체험을 쌓고, 직장과 사회, 나라가 베풀어준 일에 감사하며 생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강연에서 자신이 겪었던 일을 자주 이야기합니다. 그는 연세대에서 교수로 일할 때 자신의 출세만 생각한 사람은 정년 후 아무도 그 사람을 기억해 주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김 교수는 “힘들지만 학교를 걱정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교수는 학교에서 잊지 않고 불러주고, 계속 일할 기회를 주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했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며,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에게 행복이 찾아온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 밖에도 우리 삶의 양식이 되는 여러 가지 지혜를 책과 강연에서 거듭 말하고 있습니다. 방학 중 인터넷에 있는 김 교수의 동영상 강의를 들어보면 어떨까요? 더 관심이 있다면 김 교수의 책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읽어 보면 좋겠습니다.

이환병 서울 용산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