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회담 시작되는 베이징 갈 것”… 합의안 서명후 시진핑과 회담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1일 트위터를 통해 “1월 1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정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 중국의 고위급 대표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합의안 서명 후 2단계 회담이 시작되는 중국 베이징으로 갈 것”이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계획을 시사했다. 2018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약 2년 가까이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웠던 양국 무역 갈등이 한고비를 넘기면서 각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나라는 지난해 12월 13일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매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 합의안에는 지식재산권, 중국의 외국 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이전 강요, 중국의 환율 조작 문제 등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지난해 12월 3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안) 번역만 기다리고 있다. 합의 내용은 가능한 한 빨리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양측은 이미 약 86쪽 분량의 합의문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합의안 서명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최근 국제 원자재 시장의 미국산 대두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세계 1위 대두 수입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차질을 빚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30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3월물 대두 선물은 전일보다 1.2% 오른 부셸(곡물 중량단위·1부셸=27.2kg)당 9.525달러로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가인 comedy9@donga.com·최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