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벨라루스-카자흐 등 순방… 우크라 대통령도 만날 예정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야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안이 상원의 최종 표결을 앞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탄핵 진원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 부통령, 하원의장에 이은 권력 서열 4위이자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는 지난해 9월 하원의 탄핵 조사가 시작된 뒤 우크라이나를 찾는 미 최고위 관료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12월 30일 “폼페이오 장관이 3일부터 7일까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프로스 5개국을 순방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해 외교장관, 국방장관 등 우크라이나 최고위 관료와 잇따라 회동한다.
CNN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문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촉발한 야당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외아들 헌터의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호시탐탐 우크라이나를 노리는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주권 및 영토를 보전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상원이 탄핵 심판 일정 논의를 재개하는 3일에 폼페이오 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 특히 의미심장하다고 분석했다.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탄핵소추안을 가결했지만 집권 공화당에 최대한 오래 타격을 주겠다는 속내로 일부러 탄핵안을 상원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