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100년을 준비합니다] 새해 동아 아트 1탄 ‘한국의 床’… 브랜드 쇼룸-개방형 아트로 활용 독자 물건-스토리로 상 차릴 계획… 이헌정 도예가 3m 길이 상판에 내일의 100년 오브제 선보여… 작가들과 둘러앉아 토크도 진행
여러 상들이 ‘한국의 상’ 최종 낙점을 경합하던 무렵, 이 도예가는 스케치를 보내왔습니다. 순백(純白)의 상. 길이가 3m에 이르는 하얀색 도자기 상판은 눈 덮인 평원 또는 호수 같았습니다. 그는 조선 백자의 순수미를 담은 이 상이 동아일보의 미래 비전을 널리 펼친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를 향한 동아일보의 도약을 염원하면서 상 위에는 황금빛 구(球)를 올리고, 지난 100년의 업적은 조선시대 서민의 애환이 담긴 분청사기 기법의 의자로 형상화했습니다. 상의 이름은 ‘내일을 담는 100년의 상’ 입니다.
지난 두 달여 동안 상을 만든 그는 “상이 크다보니 건조와 굽기 과정에서 섬세한 보살핌이 요구돼 마치 거대한 아기를 돌보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1 동아미디어센터 1층 로비에 설치된 ‘한국의 상(床)’. 이 상을 제작한 이헌정 도예가는 “미래를 상상하고 예측할 수 있는 그릇 형태로 상을 만들고, 100년의 업적은 의자로 표현했다”며 “이 상이 동아일보의 새로운 미래를 담는 그릇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동아일보는 이 상을 동아일보의 브랜드 쇼룸이자,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개방형 아트 플랫폼으로 쓰려 합니다. 이 상은 동아일보 구독자나 자신의 창작물을 알리고 싶은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상에 올리고 싶은 물건과 그에 관한 이야기를 써서 e메일로 지원해 주시면 선별해 전시로 옮겨보겠습니다. 선정된 물건과 사연은 동아일보 지면과 동아일보 100주년 기념 인스타그램 계정에 소개합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3월부터 프랑스 현대미술 거장 다니엘 뷔렌과 손잡고 동아미디어센터 외관아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을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는 이 아트의 제목이 ‘한국의 색’이죠. 100주년인 새해부터는 한국의 아름다운 품격을 찾아 나서려고 합니다. ‘한국의 상’ ‘한국의 새’ ‘한국의 향’으로 이어지는 새해 동아일보 3대 아트 프로젝트의 첫 탄이 ‘한국의 상’ 입니다.
풍성한 상차림은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상 프로젝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즐거운 미래’를 저희와 함께 차려보시지 않을래요?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