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둔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지난 31일(현지시간) 고국 레바논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 도주를 부인이 계획했으며 레바논 행에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프랑스 르몽드를 인용, 1일 NHK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의 부인 캐롤 곤이 터키 측과 양호한 관계를 갖고 있는 이부형제와 함께 탈출 준비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캐롤 곤은 일본 형사재판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곤 전 회장 역시 자신의 도피를 위해 레바논 내 언론인에게 정보를 얻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용의주도한 준비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곤 전 회장은 전일 한국시간 오전 6시30분을 약간 넘은 시점에 일본 간사이 공항을 출발, 터키를 거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했다. 도쿄지방법원이 지난 4월 그에게 보석 허가를 내릴 당시 해외 출국 금지 조건을 걸었기 때문에 이는 무단 출국이며 일본 당국은 이 황당한 탈출과 관련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레바논과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는 곤 전 회장은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보수를 축소 기재하고, 판매 대리점에 지원된 닛산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특별 배임 혐의로 일본에서 기소됐지만 지난 4월 5억엔(52억원)을 내는 조건으로 보석됐었다.
외신들은 그가 가명을 썼고 나무상자에 숨어 이동했으며 터키에서 다시 개인 전용기를 이용해 레바논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 보도하고 있다. 몸을 숨긴 상자가 악기 상자란 보도도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