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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대통령과 새해맞이, 운수대통”…의인들과 아차산 해돋이 산행

입력 | 2020-01-01 13:25:00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 의인(義人)들과 함께 아차산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청와대가 선정한 ‘2019년을 빛낸 의인’ 7명과 함께 아차산에 올라 해돋이를 함께 했다.

오전 6시50분경부터 시작된 산행은 ‘고구려박물관~아차산 정상~제4보루~용마산·아차산 보루 연결통로~용마산 정상~하산’의 코스로 약 2시간10분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일반 등산객들과도 인사를 주고 받으며 박광일 여행작가 겸 유적 해설사로부터 아차산과 관련된 해설을 듣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차산 4보루에 올라 “오늘 이렇게 아차산에서 대통령과 함께 이렇게 새해맞이를 하게 되었으니 여러분 운수대통하신 것 아니에요”라고 시민들에게 농담을 건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대로 하시는 일 다 잘되시고, 또 여러분들 집안에 행복 가득하시면서 다들 건강하시길 빌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아차산과 용마산 연결 길에서 자신의 모교인 경희대 재학생을 만나자 “올해 화이팅 하라”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산행에는 지난해 12월 안동강남초등학교 화재사고 때 4층 교실 창밖에 매달린 2명의 학생을 구조한 교사 이주영씨와 지난해 7월 휴가를 보내던 중 계곡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조한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신준상 경사가 함께했다. 신 경사는 당시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 불법 진입 중국 선박을 단속하는 장면을 TV에서 본 시민의 제보로 뒤늦게 알려졌다.

또 지난해 9월 지인의 결혼식에 가던 중 승용차 사고를 목격하고 전복된 차량에서 엄마와 아들을 구조한 소방사 이단비씨와 지난해 11월 길을 가던 여성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외국인 남성을 붙잡은 가수 겸 작곡가 에이톤(본명 임지현)씨, 응급환자 전용헬기(닥터헬기) 도입 등을 주도한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아들 윤형찬씨가 동행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11월 인천 을왕리 선착장에서 만취 상태로 자살을 기도하려던 사람을 발견해 물에 뛰어들어 구조한 자영업자 박기천씨, 지난해 3월 초등학생이 운전한 위험 차량을 발견하고 자신의 차량으로 막아 대형 사고를 예방한 대학생 최세환 씨가 함께 산을 올랐다.

문 대통령은 산행을 마친 뒤 의인들과 함께 청와대 관저에서 11시20분까지 떡국으로 조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매년 새해 아침을 의인들과 해돋이 산행을 해왔다. 2018년에는 북한산, 지난해엔 남산을 올랐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