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2012년부터 매년 큰폭 감소
경북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 어획량이 2012년 이후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해양·수산 분야 예산을 늘리고 어업인들에게 융자해준 진흥기금 상환기간을 연장해주는 방식의 지원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2012년까지 늘어오다 2012년 7만3952t을 기록한 뒤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3년 6만3387t으로 크게 줄었고, 이후 연간 적게는 4000여 t에서 많게는 1만여 t까지 감소하며 2018년 1만5903t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어획량은 2018년보다 약 3000t 줄어든 1만2800여 t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주어기인 10, 11월에 부진했던 탓이 컸다. 지난해 10, 11월 어획량은 854t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6973t 대비 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획량이 줄면서 오징어 가격도 치솟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012년까지 마리당 1000원 수준이었던 오징어 가격은 최근 1만 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어획량이 부진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북도는 오징어잡이 어민들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올해 해양수산 분야 예산을 지난해 412억 원보다 약 2.3배 증액한 946억 원으로 편성했다. 또, 최근 열린 경북도농어촌진흥기금운용심의회에서 어업인들에게 빌려준 농어촌진흥기금 상환기간을 1년간 연장해 주기로 결정했다. 경북도는 지역 농어업인들에게 농어촌기금을 1%대 금리로 융자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두한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오징어잡이 어민들이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금 상환기간 연장과 더불어 증액한 예산을 토대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