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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정신으로 혁신” 대기업 리더십 체인지

입력 | 2020-01-02 03:00:00

[더 나은 100년을 준비합니다 / 다음 100년 키우는 재계 뉴 리더]
이재용 정의선 구광모 ‘젊은 실험’… ‘본업’도 바꿀 신사업 발굴 승부수




“미래를 좌우할 혁신 키워드는 ‘안’보다 ‘밖’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는 프랜시스 호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산하 삼성캐털리스트펀드 전무는 지난해 12월 7일 현지에서 이같이 말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조건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게임의 룰’이 바뀌고 있다. 모든 영역에서 눈과 귀를 열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을 열고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대차는 초대장, 행사장 안팎 어디에도 로고를 넣지 않았다.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가 가진 ‘성공 경험’에 얽매이지 않고 스타트업처럼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한국 재계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 성장의 엔진은 꺼져 가고 있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100년을 이끌기 위한 혁신에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젊은 리더가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2),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50), 구광모 ㈜LG 대표(42) 등이 기업의 ‘본업’을 재정의하고, 조직문화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기업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인 30대 임원 발탁도 늘고 있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정치 교육 등 사회 전체가 리더십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혁신에 목마른 기업들이 먼저 ‘젊은 리더’를 앞세워 경영 문법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홀랜드=서동일 dong@donga.com / 멘로파크=유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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