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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오키나와 리그’ 공중분해?

입력 | 2020-01-02 03:00:00

평소 한일 구단 스프링캠프 각광
2월 날씨 안좋고 양국관계 영향 올해는 SK-NC 등 5팀 美서 훈련
키움-롯데도 각각 대만-호주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 오키나와는 스프링캠프의 천국이었다. 한국과 일본 구단들이 서로 섞여 연습 경기를 갖곤 했다. 일명 ‘오키나와 리그’였다.

2020년 KBO리그 10개 팀들의 스프링캠프는 2월 1일 일제히 막을 올린다. 올해는 ‘탈일본’ 바람이 거세다. 전지훈련지가 미국과 호주, 대만 등으로 다양해졌다.

지난해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차 캠프를 마친 뒤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차렸던 SK는 올해는 미국에서만 캠프를 소화한다. SK는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2월 1일 캠프를 시작해 24일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장소를 옮긴다. 투손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을 NC 및 KT와 구장을 오가며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작년까지 오키나와를 캠프로 사용했던 한화와 KIA도 올해는 미국에서만 캠프를 차린다. 한화는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와 메사, KIA는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로 장소를 바꿨다. 키움은 대만 가오슝, 롯데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만 훈련한다. 한일 관계 경색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최근 들어 2월 오키나와의 날씨가 썩 좋지 않다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다만 두산과 LG는 호주에서 1차 캠프를 마친 뒤 2차 캠프는 일본에 차린다. 두산은 미야자키, LG는 오키나와로 향한다. 삼성도 장기 계약이 되어 있는 일본 오키나와 온나에서 훈련할 가능성이 높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