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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스케 감독의 서울시향, 첫시즌 달력엔 27개 프로그램 빼곡

입력 | 2020-01-02 03:00:00

4일 정명훈 지휘로 스타트




서울시향의 2020년을 열어갈 주역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 베토벤 교향곡 5번과 6번을 지휘하는 마르쿠스 슈텐츠 수석객원지휘자, ‘올해의 음악가’ 호칸 하르덴베리에르.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오스모 벤스케 신임 음악감독의 첫 시즌을 시작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27개의 풍성한 프로그램을 새해 달력에 꾹꾹 눌러 담았다. 실내악 시리즈 5회를 뺀 22개의 관현악 콘서트 중 절반을 이틀 연속 공연해 관현악 정기공연 날짜는 모두 33일이다. 관현악 정기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롯데콘서트홀, 실내악시리즈는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다.

벤스케 감독이 직접 지휘하는 프로그램은 6개. 2월 14, 15일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시작으로 5월 21, 22일 루토스와프스키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5월 29일 엘가 ‘수수께끼 변주곡’, 8월 20, 21일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 11월 1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메인곡으로 골랐다. 한 해를 결산하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도 12월 19, 20일 그가 지휘한다. 세계 지휘계의 ‘핀란드 군단’ 중 한 명인 벤스케는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핀란드 라티 교향악단 명예지휘자를 겸하고 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베토벤 작품 공연은 7회가 마련됐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최근 송년 합창 교향곡 공연에서 자유롭고 물 흐르는 듯한 해석으로 찬사를 받은 마르쿠스 슈텐츠 수석객원지휘자의 베토벤 대표 교향곡 무대다. 7월 3, 4일 교향곡 5번 ‘운명’에 이어 9, 10일 교향곡 6번 ‘전원’을 특유의 ‘슈텐츠표 딜럭스함’으로 수놓을 예정이다.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인 트럼페터 호칸 하르덴베리에르는 3월과 8월 네 차례 무대에 오른다. 3월 13, 14일 하이든의 트럼펫협주곡, 15일 실내악 시리즈로 에네스쿠 ‘트럼펫과 피아노를 위한 전설’ 등을, 8월 20, 21일 브렛 딘 ‘트럼펫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등장인물’, 27일 헤르텔, 졸리베, 페르트의 협주곡을 연주한다.

새해를 시작하는 서울시향의 첫 공연은 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향의 신년음악회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시향 예술감독을 지낸 정명훈이 지휘봉을 들고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지휘하며 서거 100주년을 맞는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한다. 정명훈의 서울시향 지휘는 2016년 8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9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시즌 첫 정기공연이 열린다. 레오니드 카바코스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고,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가 하이든 교향곡 8번 ‘저녁’에 이어 드보르자크 ‘슬라브 무곡’ 전곡을 지휘한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