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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대통합과 대구 대도약의 원년 만들겠다”

입력 | 2020-01-03 03:00:00

권영진 대구시장 신년 인터뷰




권영진 대구시장은 2일 “올 한 해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미래를 내다보면서 소처럼 우직하게 나아가는 호시우보 우보만리(虎視牛步 牛步萬里)의 자세를 공직 사회에 주문했다”며 “대구 미래를 여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제공

“시민 대통합과 대구 대도약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올해부터 대구의 백년대계를 결정할 굵직한 현안들을 본격 추진하겠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내는 한편 시민들의 삶을 보듬는 따뜻한 공동체 조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이 올해 구체적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은 지난해 대구시의 성과가 뚜렷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래 신산업 육성과 혁신인재 양성, 안전하고 쾌적한 삶터 만들기, 다시 찾고 싶은 대구 조성, 시민 소통과 협치 같은 정책이 대표적이다.

특히 시정(市政)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인 신청사 건립사업은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이 입지로 결정되면서 결실을 봤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등을 진행한다. 권 시장은 “15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과제를 전국 처음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숙의 민주주의 절차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민 중심의 복합행정 공간인 동시에 역사적 문화적 상징물로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대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불확실한 대내외 상황과 지속된 경기 침체의 위기를 잘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준비해온 미래 자동차와 물, 의료, 에너지, 로봇, 스마트시티 등 ‘5+1 신성장산업’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자신감이 커졌다. 곧 산업구조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착공 5년 만에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가동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유치한 한국물기술인증원도 열었다. 대구가 세계적인 물 산업 허브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다. 신청사 건립사업과 통합 신공항 이전, 취수원 확보 등 3대 시정도 물꼬를 텄다.”

―올해 민생경제 살리기를 첫째 과제로 내세웠는데….

“시민들은 여전히 살림살이가 팍팍하다고 느끼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조금이나마 간극을 줄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이 민생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할 수 있게 시민의 삶터인 골목상권을 되살리겠다. 온누리상품권 판매와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확대해 시민이 체감하는 민생안정 대책을 추진할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행복 대구의 구상은….

“올해부터 고교 무상급식을 3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전국 처음 개소한 사회서비스원은 사회복지 전달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대구형 복지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위해 양육 보육 돌봄 등을 지역공동체가 함께 짐을 나누도록 하겠다. 노인과 비장애인을 위한 교육 여가 자립 정책을 강화해 지원 체계를 튼튼하게 구축하겠다.”

―대구 균형발전과 공간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 미래 100년을 위한 기초가 절실하다. 동대구 역세권과 공항 후적지, 그리고 수성알파시티를 연결하는 동부축, 서대구 역세권과 두류신청사, 달성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서부축, 앞산과 시청 및 도청 후적지의 중심축을 바탕으로 미래형 공간구조 전략을 새롭게 수립할 것이다. 대구의 대도약과 균형발전의 새 시대를 치밀하게 준비해 쾌적한 도시 대구를 만들겠다.”

―대구시의 소통 협치 행정이 전국적 모델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그동안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철학으로 현장에서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시민원탁회의와 현장소통시장실, 주민참여예산제를 더욱 활성화해 대구형 숙의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고 소통형 거버넌스 실현에 힘을 쏟겠다. 신기술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행정 혁신을 촉진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시정 혁신을 달성하겠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