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운송회사 직원 등 포함 레바논 정부도 도주 지원 의혹… 인터폴, 곤 체포영장 발부 곤 기자회견 예고… 日 비난할듯
2일 NHK는 곤 전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빠져나온 경위와 방법 등을 상세히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그가 지난해 10월부터 치밀하게 탈출 준비를 해왔고 민간 보안업체 인력 등 여러 명의 조력자가 함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본 사법제도를 강하게 비난할 가능성이 커 일본 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NHK는 그가 출국 전 프랑스 여권만 2개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하나는 자물쇠가 달린 상자에 넣어 휴대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부친은 레바논계, 모친은 프랑스계인 곤 전 회장은 브라질에서 태어나 3개국 여권을 모두 갖고 있다. 지난해 3월 그가 보석으로 풀려날 때 변호인에게 여권을 모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별도의 추가 여권을 준비했다가 레바논 입국 당시 사용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터키 당국은 곤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조종사 4명과 운송회사 매니저, 공항 직원 2명 등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들은 일본을 탈출한 곤 전 회장의 자가용 비행기가 이날 터키 이스탄불 공항을 경유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