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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참모총장 등 軍고위급 8명 헬기추락 사망

입력 | 2020-01-03 03:00:00

대선 9일 앞두고 각 당 유세 중단



뉴시스


대만 군 최고 책임자가 2일 갑작스러운 헬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사고 여파로 11일 총통 선거를 앞둔 집권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야당인 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이 모두 유세를 잠정 중단했다. 차이 총통 측은 4일까지, 한 시장 측은 3일까지 각각 선거 유세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선이밍(沈一鳴) 참모총장(상장)을 포함해 군 최고위급 인사들이 탑승한 블랙호크(UH-60M) 헬기가 동북부 신베이(新北)의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선 총장과 군 정치국 부국장 위친원(于親文) 소장 등 총 8명이 숨졌다. 상장은 한국군의 대장과 중장 사이에 해당하는 계급이다. 이 헬기에는 13명이 타고 있었고 황유민(黃佑民) 중장 등 5명은 구조됐다.

블랙호크 헬기는 춘제(春節·중국권의 설날)를 앞두고 대만 동북부 이란(宜蘭) 둥아오(東澳) 지역 부대의 장병들을 위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7시 54분경 타이베이(臺北) 쑹산(松山) 공항을 출발했으나 13분 만인 8시 7분 “가시거리에 문제없다”는 취지의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 차이 총통은 애도를 표하면서 “국방부장(장관)은 군을 안정시키고 국가안보를 유지하라. 군부대는 3일간 조기를 달 것”을 지시했다.

정확한 추락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방부도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다만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은 2010년 미국으로부터 이 헬기 60대를 구매했다. 이 중 1대가 2018년 2월 이륙 3분 만에 대만 동해에 추락해 탑승자 6명이 숨졌다. 이를 감안할 때 기종 자체의 결함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