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500명 설문조사… “야간순찰-가로등 설치 늘려야” 문화 프로그램 확대 운영도 주문
서울 마포구의 생태환경공원인 하늘공원 전경. 동아일보DB
공원을 이용할 때 이 씨처럼 공원 내 음수대나 편의시설이 부족한 점을 아쉬워하는 서울시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한 도시공원 활용도의 향상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이 보고서를 보면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주로 하는 활동은 ‘걷기, 체조’가 75.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공원 내 운동기구 이용’(11.2%)이었다. 시설물을 활용하기보다는 산책이나 체조처럼 맨손으로 가볍게 운동하는 사람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운동기구와 같은 편의시설을 확충해 달라는 의견으로 이어졌다. 연구원이 공원에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물어보니 ‘공원 내 운동시설 추가 설치’가 11.2%로 가장 많았다.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해 달라거나 전반적인 편의시설을 보강해 달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연구원은 독립공원 홍릉근린공원 고척근린공원 신림근린공원 청담근린공원 개포근린공원 숭인근린공원 등 7곳을 대상으로 한 평가도 진행했다. 평가 결과 운동시설의 개수나 종류, 정비 상태가 공원마다 고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 취약 계층을 위한 방범벨이나 가로등의 보강은 물론이고 음수대,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됐다. 최근 방문객이 점차 늘고 있는 서울둘레길 같은 트레킹 코스와 근린공원을 연계하는 동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시는 현재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도시공원 활용 방향을 설정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이나 통합적인 지침 마련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원주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권역별로 이용자가 몰리는 공원을 선정해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한 공원 모델 시범사업을 시행한 뒤 이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