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내작가 협업 ‘용의 노래’ 5점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의 벽화 ‘용의 노래’ 중 한 부분. 서울시 제공
2일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 따르면 영국 출신 작가 스티븐 퓨지(68)와 국내 작가 4명의 협업으로 만든 벽화 ‘용의 노래’가 최근 문화비축기지 진입 공간인 가압펌프장 건물에 설치됐다. 다섯 개로 구성된 이 벽화는 공원에서 날아다니는 새들이 오래된 공간으로 날아와 용으로 변한다는 전설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벽화의 푸른색과 녹색은 보호와 통찰력 등을, 라일락 그레이는 휴식과 편안함을 의미한다.
벽화의 역동적이고 유동적인 형태의 선은 퓨지의 고유한 특징이기도 하다. 공명과 울림이 벽에서 용솟음치듯 생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채로운 색과 보이지 않는 소리의 향연이 용과 같이 불가사의한 에너지로 표현됐다. 벽화는 모두 자연 친화적 재료를 사용해 만들었다. 퓨지는 1970, 80년대 런던시와 10여 년간 공공벽화 작업을 진행했다. 런던 코벤트가든과 브릭스톤의 대규모 벽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실내벽화 등의 작업에 참여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