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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어게인 2016 총선’?…결단력·세력화·참신성 과제

입력 | 2020-01-03 14:18:00

바른미래당 창업주인 안철수 전 대표. 사진은 안 전 대표가 2018년 12월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정계은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뉴스1 DB)2020.1.2/뉴스1


바른미래당의 창업주인 안철수 전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하자 야권 전체가 술렁이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 당의 ‘녹색돌풍’을 재연하는 태풍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는 반면, 한계가 많아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며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에 환영의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날(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큰 헌법 가치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함께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안 전 대표와 정치적 협력에 가능성을 남겼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3일 최고위 회의 후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적극 환영한다”며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에) 오면 원하는 대로 안 전 대표의 말을 들어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보수당의 좌장 격인 유승민 의원 역시 이날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 후 “안 전 대표의 정치복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야권 대부분이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것은 안 전 대표가 자신들과 함께 할 가능성이 있다는 각각의 동상이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정계 복귀에 대한 의사는 표명하면서도 자신의 차기 행보에 대해서는 분명한 의사 표시를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에서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야권 정계개편을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안 전 대표가 한 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치권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을 두고 과대평가를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안 전 대표 주변에는 국민의당 출신의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만 남아있다. 국민의당에서 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칭) 등이 떨어져 나오고, 함께 통합한 바른정당계 의원들마저 탈당한 상황에 주변에 ‘조직력’을 갖춘 인사가 부족하다.

안 전 대표가 처음 정치에 나섰을 당시에는 조직이 없어도 ‘신선함’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퇴색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국당의 김문수 후보보다 뒤진 3위를 기록한 것은 이에 대한 방증으로 해석된다.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현재 가진 것들만으로는 (야권 정계개편을 위한) 세력화를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안 전 대표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대표 슬로건인 ‘새정치’ 보다 파괴력 있는 카드를 꺼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미국에서 지낸 1년4개월 기간의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 측근인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 전 대표가 다시 국내에 들어온다면 우선 공항 일성이 중요하다”며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현장을 보고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2~30년 정도는 무엇을 먹고 살지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내놓는다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