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새로운 전략무기’ 발언과 관련해 대규모 한미연합 군사훈련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축소, 중단됐던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미 국방부 수장이 재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처음이다.
에스퍼 장관은 2일(현지 시간)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등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할 시점이냐’고 묻자 “향후 김정은의 행동에 따라 분명히 들여다보게 될 문제”라고 답변했다. 그는 “북한과의 외교 문을 열어놓기 위해 우리의 근본적인 역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훈련들은 축소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는 앞으로 수개월 내 상황 전개에 따라 우리가 검토하게 될 것들”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앞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의 나쁜 행위를 억지할 미 병력의 대비 태세에 대해 확신한다”며 “필요하다면 오늘밤 당장이라도 싸울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북한은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군사적 공세는 ‘정면돌파전’ 승리의 중요한 담보”라며 “공화국의 존엄과 생존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즉시적이고 강력한 타격을 안겨야 한다”고 위협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해 강조한 정면돌파전 승리를 위해 향후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된다면 즉각 강력한 상응조치에 나서겠다고 압박한 것이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