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황교안 대표 등 27명을 기소한 다음날인 3일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 학살이며 여당의 정치적 꼼수는 총선에서 반드시 국민적 심판으로 응징하겠다”고 했다. 검찰의 기소 직후 당 대변인 논평과 개별 의원 명의의 반박문을 낸 한국당이 이날 재차 당 명의의 규탄문을 낸 것.
한국당은 ‘검찰의 무분별한 자유한국당 학살조치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검찰 기소는) 집권여당에 굴종한 법치주의의 포기”라며 “한국당 관계자들의 행위는 정당방위 내지 저항권에 근거한 행위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2, 3중대 야당들과 야합해 국회법을 어긴 패스트트랙 시도와 폭력사태를 일으킨 불법 행위에 항거한 정치적 의사표현”이라며 “애당초 정당 간의 입법갈등에 비롯된 정쟁적 사안으로 국회 내부의 정치적 타협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기소된 한국당 의원 일부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장외집회 후 모임을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재판이 의원마다 따로 열린다면 각각 대응하고, 단체로 열린다면 당 차원에서 변호인단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식 기소된 황 대표와 의원 13명과 달리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된 의원 10명은 검찰의 결정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