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려는 마음/에드윈 슈나이드먼 지음·서청희, 안병은 옮김/280쪽·3만3000원·한울
책은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방식으로 자살하거나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의 실제 유서를 보여준다. 자신의 인생과 결핍에 대해 기록한 꽤 긴 수기를 내밀기도 한다.
‘왜 자살을 택하는가’의 문제를 책은 다각도로 짚는다. 자살하거나 자살을 시도한 유명인, 즉 나폴레옹, 히틀러, 메릴린 먼로, 고흐에 대한 정신적 욕구 점수표도 공개한다.
저자는 반세기 동안의 자살 연구 끝에 얻은 귀한 결론을 선뜻 내놓는다. 자살이란, 마음이 독재자나 황제처럼 행동하는 행위라는 것. 독재자의 횡포에 맞서 바깥으로 손을 뻗고 더 신중한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