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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할아버지와 코딱지 튕기기 한판

입력 | 2020-01-04 03:00:00

◇코딱지 할아버지/신순재 글·이명애 그림/44쪽·1만3000원·책읽는곰(5세 이상)




코딱지 파는 걸 좋아하는 민이. 콧구멍도 크고 코딱지도 엄청나게 나오는 할아버지처럼 되고 싶다. 할아버지는 코딱지를 돌돌 말아 멀리 튕기는 비법(?)을 알려주셨다. 할아버지와 민이는 둘만 아는 비밀이 많다. 진짜 좋아하는 사이니까. 어느 날 민이의 앞니가 흔들린다. 혀로 슬쩍 밀기만 해도 까딱거리는 이가 좋아 민이는 신난다.

고난도 태권도 동작을 하듯 코딱지를 멀리 던지는 할아버지를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민이의 표정이 깜찍하다. 병원에 입원한 할아버지가 민이에게 헌 이가 새 이를 남겨둔 것처럼, 할아버지는 민이를 세상에 남겨뒀다고 말하는 모습에 저릿한 감정이 밀려든다.

사랑하는 존재와 헤어져도 그게 끝이 아님을, 생명은 이어지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키득키득 웃다 어느새 따스한 위로를 한 아름 건네받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