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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측근 “송철호측 요구로 靑행정관 소개”

입력 | 2020-01-04 03:00:00

당대표때 부실장, 검찰 조사서 시인… 黨靑 선거공약 개입의혹 수사확대




청와대의 2018년 6·13지방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철호 울산시장의 공약 설계 과정에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차원의 협의 여부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당시 당 대표였다.

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전날 출석한 민주당 대표비서실 부실장 출신 정진우 씨(53)를 상대로 2017년 10월 11일 청와대 인근에서 송 시장과 만나 선거 대책을 논의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정 씨는 당시 송 시장과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장환석 선임행정관(59)의 회동을 주선했다. 정 씨의 인터넷 홈페이지 일정란에는 ‘10/11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오찬’ ‘내년 울산시장 선거 대비 지역 숙원사업 해결 대책 논의’라고 쓰여 있다.

정 씨는 검찰 조사에서 “울산시당 근무 당시 알게 된 지인이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싶다며 청와대와의 연결을 부탁해서 민주당의 연구소에서 함께 일했던 장 전 행정관을 소개했다”며 만남 자체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약 일주일 전 본보와의 통화에서는 “송 시장과 2017년에 만난 기억이 없다”고 했다.

검찰은 정 씨와 송 시장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 국회의원 보좌관 A 씨도 최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0월 11일 회동에 동석했던 송 시장의 측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당시 모임과 관련해 “무소속 강길부 국회의원(울산 울주)의 A 보좌관 주선으로 모였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정 씨에게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과 문자메시지 등을 제시하며 A 보좌관과 함께 모임을 주선한 경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