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드라마 ‘터치’ 3일 첫 방송 뷰티숍 대표와 조수의 좌절 극복기 국내 최초의 ‘메이크업 드라마’… 주상욱-김보라 “싱크로율 수준급”
3일 채널A에서 처음 방송된 드라마 ‘터치’의 감독과 배우들이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연출 민연홍 PD, 배우 주상욱 김보라 변정수 이태환 한다감.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3일 오후 10시 50분 첫 회가 방영된 채널A 드라마 ‘터치’의 주연 배우 주상욱(42)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다.
채널A 금·토 드라마 터치는 한국 최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혁(주상욱)과 말단 어시스턴트인 ‘장수’ 아이돌 연습생 출신 수연(김보라·25)이 만나 서로의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다. 주상욱은 “대하사극의 전쟁신처럼 터치에서는 메이크업신이 자세하게 그려진다. 메이크업으로 배우가 바뀌어 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치는 이 두 사람이 사제지간이 돼 서로를 북돋우며 성장하는 시간을 담아낸다. 김보라는 “누구나 느끼는 삶과 일에서의 불안 및 스트레스를 정혁과 수연이 서로 의지하며 이겨 나가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가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꼽는 터치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배우의 민낯부터 풀 메이크업까지 과정을 모두 화면에 담았다는 점이다. 첫 회에서 정혁이 비행기에서 만난 손님에게 메이크업을 해주는 장면은 촬영에만 9시간이 걸렸을 정도다. 연출을 맡은 민연홍 PD는 “‘이 정도는 건너뛰어도 되는데…’ 싶은 것까지도 시청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고 밝혔다.
국내 드라마 사상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소재를 전면에 앞세운 드라마는 터치가 처음인 만큼 이 직업의 디테일을 살리는 데 특히 신경을 썼다. 김보라는 “숍 안에서 직원들끼리 무전으로 대화하는 것이나 샴푸를 ‘에스피(SP)’라고 줄여 부르는 것 등 사소해 보이는 것까지 살렸다”며 “드라마와 현실의 ‘싱크로율’이 매우 높다”고 자랑했다.
실제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주상욱의 이력도 정혁으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됐다. 주상욱은 “미대 입시를 준비할 때 붓을 잡은 손의 새끼손가락을 쳐드는 습관이 있었는데 25년 만에 다시 (미용)붓을 잡으니 그 습관이 그대로 나오더라”며 “카메라가 꺼졌는데도 새끼손가락을 늘 들고 있었다”며 웃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