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4일 황교안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을 두고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 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까지 끌고 들어가나”라고 혹평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의원들을 향해서도 “공천받아본들 낙선이 뻔한데 왜 그리 공천에 목메여 할말 못하고 비겁하게 눈치나 보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3일) ‘희망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며 “우리당의 많은 중진의원이 있는데 중진 의원들에게 험한 길로 나가달라고 한다. 신진 세대들에게 정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황 대표를 겨냥 “정치적 신념으로 정치하지 않고, 종교적 신념으로만 정치하면 그 정치가 제대로 된다고 아직도 생각하나”라며 “주변에 들끓는 정치 브로커들의 달콤한 낙관론으로만 현 위기 돌파가 아직도 가능하다고 보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위기모면책으로 보수통합을 또 선언하고, 험지 출마 운운하면서 시간 끌고, 그럭저럭 1월만 넘기면 자리 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한국 사회 양축인 보수 우파 집단 전체가 궤멸당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박근혜 정권 궤멸을 현장에서 직접 당하지 않았나”며 “이미 두달 전에 선언한 대로 모두 내려놓고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 밑으로 들어올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휘·복종의 관료 집단이 아닌 공감과 수평적인 인간관계가 맺어진 정치 집단”이라며 “늦으면 늦어질수록 우리는 수렁에 계속 빠진다. 이제 결단해달라. 나를 버리고 나라의 미래를 보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