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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美폼페이오와 통화서 “솔레이마니 암살, 국제법 위반”

입력 | 2020-01-04 21:26:00

"미국, 협상 테이블서 문제 해결해야"
"이번 결정, 중동 문제 해결에 도움 안돼"




러시아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군이 이란 군부의 주축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데에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의) 바그다드 공항 공습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살해된 것과 관련해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은 보도했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은 유엔 회권국이 또 다른 유엔 회원국의 공인을 제거하기 위해 벌인 의도적인 행동들, 특히 제3국가에서 사전 통보도 없이 벌인 일들은 노골적으로 국제법을 어긴 것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군이 이라크 영토에서 이라크 정부의 허가 없이 군사 작전을 벌인 데에 대한 비판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미국 정부에 불법적이고 강압적인 전술을 포기하고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의 이번 행보는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며 중동에 산적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는 데 노력이 되지 않는다”고 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행동은) 새로운 긴장을 고조한다”며 “러시아는 미국이 국제 사회에서 자국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불법적이고 강압적인 전략을 포기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역사 이날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의 전화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인의 삶을 위협하는 긴박한 위협에 대응해 솔레이마니를 살해함으로써 해외 거주 미국인을 보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호한 방어책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여전히 미국이 이란의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이란 군부 실세에 대한 ‘이라크 바그다드 공습’과 관련해 세계 수뇌부들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했다.

공식적으론 공습 배경과 중동 긴장 완화 노력을 설명하는 것이나 일각에서 제기된 이라크 주권침해 논란을 잠재우고 미국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외교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