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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청년예술 서비스… 올해 보따리는 더욱 ‘두둑’

입력 | 2020-01-06 03:00:00

예술위 ‘신나는 예술 여행: 청년형’
지원금 30억서 69억 대폭 확대
공연은 최대 40회까지 가능




극단 ‘명작옥수수밭’이 지난해 9월 경기 이천시립청미도서관에서 공연한 ‘나무도령 이야기’. 아이들은 마냥 신난 표정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무용단 ‘무브스컬렉터스’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경북 영주시청소년수련원 등 6곳에서 공연 ‘체커스’, ‘매듭’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사람들 간의 감정과 생각, 관계에 대한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끈을 활용해 학생들이 서로 이어지고 춤도 추는 워크숍 ‘관계를 말해요’도 흥미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과 워크숍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가 청년 예술가들이 전국 곳곳으로 찾아가 활동하는 ‘신나는 예술 여행: 청년형’ 사업에 선정돼 진행됐다.

2004년 시작한 ‘신나는 예술 여행’은 예술가들이 관객에게 직접 다가가는 프로그램이다. 예술위는 만 39세 이하 청년예술가들로 구성된 단체를 별도로 뽑는 ‘청년형’ 사업을 지난해 도입했다. 43개 단체가 선발돼 모두 2000여 회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올해는 80여 개 단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원금도 지난해 30억 원에서 올해 69억 원으로 확대했다. 단체별 지원액은 연간 5000만∼1억 원이며 공연은 20회부터 최대 40회까지 할 수 있다.

예술가들은 학교, 어린이집, 주민자치센터, 사회복지관, 공원 등에서 공연한다. 전문 공연장이 아니어도 예술성을 표현할 수 있고, 관객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도록 작품을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연 장소를 발굴하고 관객을 모집하는 것도 개별 단체의 역할이다. 문화예술기획단 ‘쌈’은 전남 진도시장 등을 찾아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포토 에세이를 제작했다. 시장의 일상을 그린 작품도 전시했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은 전래동요와 민요를 활용한 주크박스 뮤지컬 ‘나무도령 이야기’를 공연했다. 배우들이 도구로 직접 소리를 내며 연기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꼭두’, ‘노라’, ‘달들의 놀이터’ 등 ‘신나는 예술 여행: 청년형’에 참여한 호남 지역 7개 단체는 지난해 12월 전남 강진군 늦봄문익환학교에서 프로젝트 공연 ‘Art 必 하모니(아트 필 하모니)’를 열었다. 재활용품으로 악기 만들기, 매직 풍선, 국악 공연을 진행했다. 예술위 측은 “여러 단체들이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해 연합 공연을 펼치고 장기적으로 사회적경제 기업으로 성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예술위가 전국 시도 문화재단을 방문해 ‘신나는 예술 여행: 청년형’ 참여 단체를 심사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시도 문화재단 담당자들이 예술위로 와 심사했다. 황진수 예술위 예술확산본부장은 “17개 시도 문화예술재단과 손잡고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심의’를 실시해 새로운 지역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