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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큰 고비 태국전, 공격 자신있다”

입력 | 2020-01-06 03:00:00

배구 대표팀 올림픽 최종 예선 출국
남자도 한선수 등 베테랑 활약 기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왼쪽)과 주장 김연경이 태국으로의 출국을 앞둔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함께 웃고 있다. 인천=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태국도 우리를, 우리도 태국을 잘 아는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장점인 공격력과 높이를 살린다면 승리할 수 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공동 8위) 주장 김연경(32·터키 에즈자즈바시으)이 태국(14위)과의 일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대표팀은 7일부터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한 장 남은 올림픽 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도쿄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앞서 중국(1위)이 대륙간예선에서, 일본(7위)이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해 결승 상대는 이변이 없는 한 태국이다. 이기지 못하면 올림픽은 없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대표팀은 태국에 4연패를 당한 바 있다. 게다가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위해 태국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태국은 안방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이번 대회 유치부터 신경을 썼다. 또한 매년 10월쯤 시작했던 자국 리그를 아예 예선 이후로 미뤘다. 일본에서 장기간 전지훈련을 하며 현지 프로팀과 연습경기도 가졌다. 주요 선수로는 세터 눗사라 똠캄(35), 레프트 찻추온 목스리(21) 등이 꼽힌다.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칙 플레이가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승리의 열쇠는 공격이다. 김연경은 “수비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에 득점에 집중해 준비했다. 공격, 블로킹, 서브를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배구 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우리의 최대 강점은 세계적인 수준의 서브다. 공격과 수비 실력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정신적으로도 파이팅이 좋아졌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도전하는 남자 대표팀(공동 24위)도 이날 출국했다. 중국 장먼에서 열리는 예선에서 아시아 최강 이란(8위)을 포함해 호주(공동 15위) 등을 넘어 이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주전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와 5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라이트 박철우(삼성화재) 등 1985년생 베테랑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남녀 대표팀 모두 7∼9일 조별예선에 이어 11일 준결승, 12일 결승(진출 시)을 치른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