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중국 현지 첫 훈련 모습.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20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순조롭게 중국 첫 훈련을 마쳤다. 쾌활한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은 진지했다.
남자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부터 중국 장먼의 장먼 스포츠센터 훈련 코트에서 첫 번째 훈련을 가졌다. 당초 메인 코트에서 연습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배구협회 차원에서 경기 경기 전날인 6일 오전 한 차례, 1시간 동안만 메인 코트를 개방하기로 결정해 메인 코트 상태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날 훈련 시간은 2시간으로 잡혀 있었지만 긴 여정을 고려해 대표팀은 1시간30분 만에 훈련을 끝냈다. 선수들은 각자의 컨디션에 따라 공격 타이밍과 리듬을 맞추는 연습을 했다. 임도헌 감독도 “몸이 좋지 않으면 땀만 빼고 자기 컨디션에 맞게끔 하라”며 자율적인 훈련을 강조했다.
서브 훈련도 이어졌다. 신영석과 최민호(이상 현대캐피탈), 김규민(대한항공) 등 센터들은 번갈아가며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코트에 꽂았다. 최민호의 서브 땐 ‘굿’, ‘좋아 좋아’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상욱은 강한 서브를 수차례 리시브하며 수비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임도헌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에 담으며 당근과 채찍을 함께 들었다. 박철우(삼성화재), 황택의와 함께 백C 속공을 연습 중이던 허수봉(상무신협)의 스파이크가 라인을 벗어나자 “안 보이냐?”고 지적하다가도, 정확한 속공이 연결되자 “지금 좋다”며 독려했다.
나경복을 따로 불러 10분쯤 직접 공을 던져주며 지도하기도 했다. 임 감독은 “경복이가 2단 공격을 할 때 위에서 찍어 누르는 게 국내에선 통하는데 키가 큰 외국 선수들에겐 통하지 않는다”며 “국제 시합에 맞게 각도를 좀 더 줘 밀어 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건 센터 김재휘(상무신협)였다. 그는 수차례 멋지게 속공을 성공시키며 동료들의 환호를 받았다. 임 감독이 그를 향해 “몸이 선다. 비행기 맨날 타야겠다”고 말하자, 김재휘는 본인을 가리키며 “시합용, 시합용”이라 말해 주변에 웃음을 안겼다.
임도헌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은 대체로 좋지만 2주 동안 경기를 하지 않아 가장 우려되는 건 실전 감각”이라며 “경기를 치르며 점차 올라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