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임생 감독. 스포츠동아DB
수원 삼성은 7일 전지훈련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난다. 지난해 K리그1에서 최종 8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긴 수원은 FA컵에서 우승해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 부임 2년차를 맞이한 이임생 감독(49)은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앞서 6일 기자들과 만나 새해 구상을 밝혔다.
이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는 나라를 대표해 참가하는 대회다. 최소 16강에 진출하도록 하겠다. K리그1에서는 지난해 실패한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뤄내고 싶다”고 지향점을 공개했다. 이어 “전북, 울산 등과 우승 경쟁을 하면 더 없이 좋겠다. 그러나 정한 목표를 하나씩 달성하며 장기적으로 탄탄한 팀을 만드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1차적으로 외국인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고, 국내 선수도 어느 정도 보강을 했다. 하지만 ‘빅 네임’은 없었다. “선수 구성에 100% 만족하는 감독은 없을 것 같다”고 운을 뗀 이 감독은 “현실은 받아들여야 한다. 구단이 처한 상황에 맞는 팀 운영이 필요하다”라며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돼’라는 생각보단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걸 이겨내려 노력중이다. 갖춰진 자원의 극대화를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지난해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공격수 아담 타가트(27·호주)의 이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예산이 넉넉지 않은 구단의 현실을 감안하면 무작정 타가트의 이적을 반대할 입장이 아니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지난해 실패했던 강한 전방 압박과 스리백, 포백을 혼용할 수 있는 전술의 유연성을 갖추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최전방 공격은 투-톱을 활용하기 위한 준비도 해볼 참이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스페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헤테페의 경기와 훈련을 지켜봤다. 그라운드에 나선 10명이 함께 움직이며 공수 밸런스를 유지해내더라. 기술도 좋지만 피지컬과 정신력을 강조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며 “우리도 감독, 코치, 선수 모두가 ‘원 팀’을 이룰 수 있도록 잘 만들어보겠다. 올해는 팬들이 기뻐하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