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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초당적 통합기구”…하태경 “보수 재건이 먼저”

입력 | 2020-01-06 17:37:00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보수 통합 주도권을 놓고 정치 세력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6일 총선 전 야권 통합을 목표로 하는 통합추진위원회 결성을 공식화했고, 새로운보수당은 유승민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보수재건위원회를 꾸려 통합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이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더 이상 통합을 늦출 어떤 명분도 그리고 이유도 없다. 특정정당, 특정인물의 문제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자유민주주의 진영 정당들은 물론이고, 이언주 의원, 이정현 의원 등이 추진하는 ‘전진 4.0’ 등 신당들, 그리고 국민통합연대와 소상공인 신당 등 모든 자유민주세력과 손을 맞잡겠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고자 한다. 통합추진위원회는 이기는 통합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누구나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이라고 하면 폭넓게 참여하고 의견을 내는 통추위가 되게 할 것이다. 경제와 민생을 다시 일으키고, 지금 우리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길은 오직 통합뿐”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보수 통합을 통해 4·15 총선에서 승리하자고 하면서도, 또 다른 보수당인 새보수당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당은 전날 새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도 사람을 보내지 않았다. 하루가 지나서야 축하 화분을 보낸 것에 그쳤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6일 대전시 서구 이고스스터디랩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새보수당은 보수재건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한국당이 아닌 새보수당 중심으로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태경 대표는 대전의 한 카페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위원회 구성을 발표한 뒤 한국당을 향해 “보수 전체가 사는 방법을 경쟁하자”고 제안했다.

하 대표는 “매일 하나씩 제안하자. 매일 경쟁하자”며 “우리 경쟁이 소모적 갈등이 커지는 경쟁이 아니라 생산적 보수가 커지는 경쟁으로 갈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이 아닌 경쟁을 통한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보수재건위원장에 임명된 유승민 의원은 “보수재건위를 만든 것은 말 그대로 새보수당 출범이 보수 분열·파탄이 아니라 재건과 부활을 위한 것임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에 통합 조건으로 보수재건의 3대 원칙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것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