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스원. 스포츠동아DB
멤버 소속 기획사 이견에 각자의 길
지난해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로 데뷔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이 4개월 만에 해체한다. ‘프로듀스X101’을 포함한 ‘프로듀스’ 전 시리즈의 시청자 투표 조작 논란과 제작진 구속 등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엑스원 멤버들은 향후 원 소속사로 돌아가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이들의 각 소속사인 플레이엠 엔터테인먼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티오피미디어, 위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 등 9개사는 6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각 멤버들 소속사와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협의하였으나 합의되지 않아 해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소속사 관계자들은 엑스원 존속 및 향후 활동 여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엠넷 측과 마주 앉았다. 하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끝내 해체를 결정했다.
엑스원(한승우·조승연·김우석·김요한·이한결·차준호·손동표·강민희·이은상·송형준·남도현)은 작년 7월 종영한 ‘프로듀스X101’에서 데뷔조로 뽑혀 그 다음달 데뷔했다. 하지만 마지막 생방송 경연 무대 직후 1위부터 20위까지 후보자들의 득표수가 모두 일정 배수로 차이가 난다는 의혹으로 순위 조작 논란에 휩싸이면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경찰이 관련 수사에 돌입해 지난해 11월 안준영 PD 등 제작진 일부가 ‘프로듀스’ 시즌 1∼4의 데뷔 멤버 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CJ ENM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며 “‘프로듀스48’이 배출한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 재개를 위해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엑스원이 결국 해체를 선택하면서 CJ ENM의 약속은 무색해졌다.
엑스원 해체 선언 직후 CJ ENM은 “소속사들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짧은 입장을 내놨다. 이어 아이즈원에 대해서는 “활동 재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