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20억 원 쾌척 등 기업 시민 단체들 동참 잇따라 1억 이상 기부자도 4명에 달해… 76억9000만원 목표 달성 기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박남춘 인천시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사랑의 온도탑 앞에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 원을 전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에서 ‘희망 2020 나눔 캠페인’이 시작된 뒤 가장 큰 기부금이었고, 지난해 인천공항공사가 낸 기부액보다 10억 원 늘어난 액수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에 항상 애정을 보내주는 인천 시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임직원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인천모금회가 지난해 11월 20일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시작한 캠페인에 동참하는 기업과 시민들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31일까지 73일 동안 이어지는 캠페인 기간의 인천지역의 목표 모금액은 76억9000만 원이다.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1도씩 올라간다. 5일까지 모금액은 69억1000만 원으로 수은주는 약 89.9도를 가리키고 있다.
사회복지시설과 이웃 사랑의 온정을 나누는 기업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최근 아동복지시설인 보라매아동센터에서 생활하는 어린이 30여 명을 인천공항으로 초청했다.
2014년부터 매년 보라매아동센터를 후원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임직원들은 어린이들과 공항 시설을 둘러본 뒤 터미널에 있는 영화관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를 함께 관람했다. 어린이들과 점심 식사를 한 뒤 학용품 세트를 선물로 줬다. 노재승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장은 “인천지역 미혼모 가정의 주거환경 개선 등을 위한 기부금으로 8000만 원을 전달했다”며 “소외계층을 돌보고 지원하는 행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생활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개인의 기부도 눈에 띈다. 조영숙 할머니(85)는 최근 “1년 동안 모은 돈의 일부”라면서 인천모금회에 50만 원을 기부했다. 앞서 조 할머니는 지난해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파출부 생활과 식당에서 일하며 평생 모은 돈 5000만 원을 인천모금회에 내놓았다.
하지만 인천모금회는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캠페인에 동참하는 도움의 손길이 지난해보다 줄자 기업과 사회단체 등을 대상으로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캠페인에 참여할 시민이나 기업, 단체는 인천지역 관공서나 금융기관에 있는 ‘사랑의 열매’ 모금함에 직접 기부하거나 한 통화에 3000원인 자동응답전화를 이용해 기부할 수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