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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 20% 뚝

입력 | 2020-01-07 03:00:00

작년 수입차 판매대수 6.1% 감소… 벤츠는 10% 늘어 4년간 판매 1위




지난해 수입차 판매 대수가 2018년도보다 6.1% 감소했다. 특히 일본차 판매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파로 약 2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4만4780대로 2018년(26만705대)보다 6.1% 감소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전년보다 약 10% 늘어난 7만8133대를 팔아 4년 동안 수입차 판매 1위를 유지했다. BMW는 4만4191대를 팔아 2위를 지켰지만, 전년보다 판매량이 12.5% 감소했다. 렉서스는 판매량 8.2% 감소에도 불구하고 3위에 올랐고, 아우디(1만1930대), 도요타(1만611대), 볼보(1만570대), 지프(1만251대), 미니(1만222대) 등이 1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지난해 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 E300(1만3607대), 벤츠 E300 4MATIC(1만259대), 렉서스 ES300h(7293대) 순이었다.

특히 일본차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일본차는 총 3만6661대가 팔렸는데 이는 전년(4만5253대)보다 19% 감소한 수치다. 특히 일본차의 지난해 상반기(1∼6월)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증가했다. 그러나 불매 운동이 시작된 7월 이후 판매량은 1만31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5%가 줄었다. 닛산과 도요타, 인피니티, 렉서스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혼다는 8760대를 팔아 유일하게 판매량이 10% 정도 증가했다. 일본 불매 운동 이후 큰 폭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박은석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이사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과 물량 감소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료별로는 가솔린이 14만453대로 디젤(7만4235대)차를 2년 연속 앞섰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2만7723대가 판매돼 전년보다 8.7% 줄었지만, 전기차는 2369대로 전년(191대)보다 크게 늘었다. 배출가스 및 미세먼지 이슈에 민감한 고객들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업체들도 가솔린 모델이나 친환경 차를 대거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생산지별로는 유럽이 18만4147대(75.2%)로 가장 많았고, 일본 및 미국 브랜드가 뒤를 이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