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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 안지킬것”… 다시 몰아치는 핵위기

입력 | 2020-01-07 03:00:00

‘솔레이마니 드론 사살’ 긴장 고조
트럼프 “이란, 미국인-시설 공격땐 신속하고 불균형적 방식으로 반격
그들은 결코 핵무기 갖지 못할 것”




이란이 5일(현지 시간)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6개국과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규정을 준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틀 전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으로 폭살(爆殺)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핵개발 카드를 꺼낸 것이다.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해 위기를 맞은 핵합의가 4년 반 만에 완전히 좌초될 위기를 맞았다.

이란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원심분리기 수, 우라늄 농축 농도 등에 관한 제약을 지키지 않겠다”며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은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란 핵개발을 막기 위해 핵 관련 시설 폭격 등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란이 미국인과 미국 시설을 공격하면 신속하고 완전하며 불균형적인 방식(disproportionate manner)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공격한 것보다 훨씬 과도하고 강하게 응징하겠다는 취지다. 미 국방부는 육군 특수전사령부(ASOC) 산하 제75레인저연대의 1개 중대(150∼200명)를 중동에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에는 트위터에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5일 이라크 바그다드 미국대사관 근처에 로켓포 3발이 떨어지는 등 친(親)이란 민병대의 소행으로 보이는 공격이 잇따랐다.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가 다수인 이라크 의회는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가 미군의 철수를 요구한다면 “이전까지 보지 못한 수준의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철수를 거부했다.
카이로=이세형 turtle@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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