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생산된 ‘보졸레 누보’ 상품화 성공, 숙성된 와인 마시는 기존통념 깨
조르주 뒤뵈프가 생전 와인 품질을 검사하는 모습. ‘보졸레 누보’를 세계적 와인 브랜드로 키워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Le Progrès 홈페이지 캡처
AFP통신 등에 따르면 1933년 프랑스 동부 섕트레에서 태어난 그는 여섯 살 때부터 포도 농장을 운영하는 가족을 도우며 자랐다. 10대가 된 뒤에는 와인 제작은 물론이고 자전거를 타고 와인을 지역 내 식당으로 배달하는 일까지 도맡았다. 그 과정에서 그는 와인 생산에 대한 지식은 물론이고 좋은 와인을 구별해내는 후각과 와인 유통·마케팅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얻었다.
성인이 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와이너리를 만들었다. 엄격한 품질 및 철저한 위생 관리를 강조한 와인 주조를 앞세워 사업을 성장시켰다. 1950년대에는 와인생산자협회를 설립해 보졸레 지역 와인 홍보에 앞장섰다.
기존에는 없던 개념인 ‘신선한 와인’을 상품화해 ‘보졸레 누보’를 새로운 와인 브랜드로 키워냈다.
매년 가을에 수확한 포도로 만든 후 이듬해까지 숙성을 기다리지 않고 11월에 바로 마시는 보졸레 누보의 인기로 보르도 지방보다 인지도가 떨어졌던 보졸레 지역의 다른 와인까지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보졸레 누보 축제도 확장시켜 세계적인 와인 행사로도 성장시켰다. BBC는 “그가 2018년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줄 무렵 전 세계에 판매한 와인은 매년 3000만 병”이라고 전했다. 보졸레와인협회인 앵테르보졸레의 도미니크 피롱 회장은 고인에 대해 “보졸레의 깃발을 전 세계에 꽂았다”고 추모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