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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아콰피나 “어머니가 한국계… 한때 ‘김치찌개’라는 예명도 생각”

입력 | 2020-01-07 03:00:00

‘더 페어웰’로 영화부문 첫 수상, 에마 톰슨 등 쟁쟁한 후보들 눌러




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계 여배우 아콰피나(본명 노라 럼·32·사진)가 영화 ‘더 페어웰’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의 영화 부문에서 한국계 여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그는 케이트 블란쳇, 에마 톰슨, 아나 데 아르마스, 비니 펠드스타인 같은 쟁쟁한 후보들을 눌렀다. 지난해에는 한국계 여배우 샌드라 오가 아시아계 최초로 진행을 맡은 데 이어 TV 드라마 ‘킬링 이브’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오는 2006년 TV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적도 있다.

중국계 룰루 왕 감독의 영화 ‘더 페어웰’은 불치병에 걸린 할머니를 위해 가족들이 가짜 결혼식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이는 과정을 그린 가족 드라마. 주인공 빌리 역을 맡은 아콰피나는 수상 소감으로 “일생의 기회를 준 왕 감독에게 감사하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아버지와 나를 길러주신 할머니, 그리고 하늘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 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미국 뉴욕에서 중국계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콰피나는 2018년 개봉한 영화 ‘오션스8’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독특하고 유쾌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에 갈매기 스커틀 역으로 캐스팅됐으며 마블의 아시아인 히어로물 ‘샹치’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아콰피나’라는 예명은 고교 시절 생수 상표명에서 따서 지었으며 ‘김치찌개’라는 예명도 생각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