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 통보 받은 작가 3인, “저작권 3년 양도 부당” 賞거부 문학사상 “관례적 계약… 개선할것”
제44회 이상문학상 수상자 공식 발표가 전격 취소됐다. 이 상을 주관하는 문학사상사는 6일 낮 12시 예정됐던 대상 및 우수상 수상자 발표를 무기 연기한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우수상 통보를 받은 작가 5명 중 3명이 출판사 측의 ‘수상작 저작권 3년 양도’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어 수상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것이 연기 사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일 소설 ‘경애의 마음’ 등을 쓴 김금희 작가(41)는 자신의 트위터에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한다는 계약서 내용을 확인하고는 수상집 게재를 못 하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쇼코의 미소’ 등을 쓴 최은영 작가(36)는 같은 이유로 3일 e메일을 문학사상사에 보내 상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기호 작가(48)도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작권 양도 이야기를 하기에 가볍게 거절했다”는 글을 올렸다.
문학사상사 관계자는 “저작권 3년 양도는 계약서상의 관례적인 언어일 뿐으로 수상집과 작가 단편집 출간 시기가 겹치지만 않으면 양해해왔다”며 “불합리하다고 작가들이 느끼는 점을 향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