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후손’ 자부심 높은 이란, 트럼프 향해 “슈트 입은 테러범” CNN “국제재판소 유죄판결 전례”
휴가 마치고 돌아온 트럼프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미 남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의 휴가를 마치고 워싱턴에 도착해 백악관으로 돌아가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상황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탄탄한 진지가 부재한 상태다. 중요한 외교안보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데 필요한 △전문 참모의 조언 △정보기관이 수집한 정확한 정보 △주변 동맹국의 폭넓은 지원 △국민 신뢰 등이 전부 흔들리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현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는 중동 지역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문가 참모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보유한 인력도 최근 탄핵 대응으로 현안 집중도가 떨어진 상태다.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지속적으로 불신과 불만을 표출해온 탓에 과거만큼 입지가 세지 않다.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야 할 유럽 동맹국들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드론 사살을 사전에 상의하지 않았다’며 불만에 차 있다. 특히 핵심 동맹인 영국과 독일 등은 공습으로 인한 정세 악화로 중동에 파견한 자국 병력의 안전 문제는 물론이고 유가 상승 등 경제적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이란은 우리 국민을 고문하고 불구로 만들고 길가에 폭탄을 설치해 우리 국민들을 날려버리는데 우리는 그들의 문화유적지를 못 건드리는 것이냐. 그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