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에 최신형 드론으로 미군 공격 지시 미국인 거주지 타격 나설 준비도”
레이더를 피하는 기술을 갖춘 무인기(드론), 새로운 민병대 신설….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은 두 달여 전부터 치밀하게 미국에 대한 공격을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5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솔레이마니가 최신 무기와 공격 방법 등 구체적인 미군 공격 계획을 논의했다.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촉발해 미국에 대한 분노를 고조시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솔레이마니는 지난해 10월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이 내려다보이는 바그다드의 티그리스 건너편 모처에서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지도자들을 만나 “이란이 신형 무기를 제공할 테니 미군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라”고 주문했다. 이들이 만나기 직전에는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카타입 헤즈볼라(KH)에 레이더를 피하는 기술을 갖춘 최신 드론으로 미군을 공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솔레이마니는 또 미국인 거주지를 타격할 민병대를 새로 구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이후 미군기지 등에 대한 민병대의 공격이 이뤄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드론을 활용한 미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니는 솔레이마니에 비해 카리스마가 떨어진다. 그의 정치적 성향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도 “솔레이마니가 구축한 영향력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