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독재 마두로, 새 의장 세워… 대통령 자처 과이도 의장 봉쇄
국회 담장 넘어 들어가려는 과이도 5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가운데)이 수도 카라카스의 국회 경비대 등에게 국회 출입을 저지당하자 담장을 넘어 국회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 이날 여당은 야당 인사의 출입을 봉쇄한 가운데 표결 없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인 루이스 파라 의원을 새 의장으로 선출했다. 카라카스=AP 뉴시스
이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37)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경찰의 저지로 국회 건물에 진입하지 못했다. 정족수가 미달돼 표결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여권 인사인 루이스 파라 의원(42)을 새 의장으로 선출한 사실을 발표했다.
야당은 “마두로 대통령에 의해 벌어진 쇼” “의회 쿠데타”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과이도와 야권 의원들은 인근에 있는 야권 성향 일간지 엘나시오날 본사에서 회의를 열어 과이도를 국회의장으로 재선임했다. 의원 167명 정원 중 100여 명이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미국 등 세계 50여 개국이 과이도 의장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미국이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마두로 정권이 조만간 무너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마두로 정권이 중국과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경제 제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정치적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