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이라크 주둔 미군, 현지군에 서한 발송" "앞으로 며칠, 몇주 걸쳐 군 재배치" 이라크 의회, 해외군 철수 요구 결의안 승인
미군이 6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 나갈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현지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의회는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 공습을 규탄하면서 해외군 철수를 요구한 바 있다.
AFP는 이라크 주둔 미군 태스트포스(TF)를 이끄는 윌리엄 실리 준장이 미군이 이라크 밖으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이라크 공동 작전 사령부에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서한에는 “(미군이) 앞으로의 움직임을 준비하기 위해 향후 며칠에서 몇 주에 걸쳐 군을 재배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서한이 발송된 구체적인 배경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 국방부 관계자와 이라크 군 관계자는 서한이 발송된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고 AFP는 전했다.
미군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했다. 미국은 그가 역내 잇단 미군 공격의 배후이며 추가적인 공격을 모의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KH)의 지지자들이 지난달 KH 거점에 대한 미군 공습에 항의하면서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급습한 사태가 발생한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
이라크 의회는 솔레이마니 사망 이후 미군 등 외국 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그동안 정부 요청에 따라 이라크에서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지원해 온 해외군을 모두 철수시켜야 한다는 게 골자다.
현재 이라크 전역에는 미군 약 5200명이 주둔하면서 IS 격퇴를 위한 현지군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미군은 지난 2014년부터 이라크에서 IS 소탕을 위한 국제 연합군을 꾸려 활동해 왔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