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합참의장, 이라크 철군‘ 통보 서한에 “실수…사실과 달라”

입력 | 2020-01-07 08:15:00

에스퍼 국방도 "중동에 있는 미군을 재배치하는 것일뿐"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 군 당국 내부에서 대이란 및 대이라크 전략을 둘러싼 혼선이 노출되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 태스트포스(TF)를 이끄는 윌리엄 실리 준장이 철군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이라크 공동 작전 사령부에 발송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같은 질문에 “우리는 지금 (중동)지역에 걸쳐 군을 재배치하고 있다”며 “(실리 준장의)서한은 지금 우리가 있는 지점과 부합하지 않는다((That letter is inconsistent of where we are right now)”고 말했다.

CNN은 두 사람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혼란이 계속되자 밀리 합참의장이 다시 브리핑룸으로 찾아와 “그 서한은 초안이다. 실수다. 사인도 돼있지 않았다. 공개되면 안됐다. (상황에 대한 표현이) 서툴렀다. (이라크)철군을 의미하는 것처럼 돼있는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말 실수다. (이라크군에) 보내지면 안됐다”고 재강조했다.

이같은 오락가락 상황에 대해 CNN은 미군이 지금 당장 이라크에서 철군한다고 통보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군이 재배치된다는 통보를 한 것은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바그다드 주재 한 미 관리 역시 CNN에 문제의 서한은 “(미군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된다는 통보였다”며 “그런 통보는 일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앞서 AFP통신에 의해 공개된 실리 준장의 서한은 “이라크 의회와 총리의 요청에 따라, 통합합동기동부대(CJTF-OIR)가 수일, 수주 내 병력을 재배치한다”고 돼있다. 이에 이라크 의회의 미군 철군 결의안 가결 및 아딜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매슈 투엘러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를 만나 철군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란 해석이 나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