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졸업하는 서보민 씨, 일본IT기업주문반 과정 수학
영진전문대 일본IT기업주문반 졸업생 서보민 씨 가 7일 후쿠오카은행 합격증서를 보여주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먼 길을 걸었지만 제가 원하는 진로를 찾아서 기쁩니다.”
다음 달 영진전문대 해외취업반을 졸업하는 서보민 씨(26)는 요즘 꿈만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올 4월부터 일본 후쿠오카은행에서 데이터 전문가로 근무하기 때문이다. 서 씨는 4년제 대학 입학, 전문대 유턴 그리고 학과 변경을 거치면서 8년 만에 원하는 진로 목표를 이뤘다.
그는 2012년 고교를 졸업하고 지역 4년제 대학 식품공학 전공을 선택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다음 해 영진전문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했다. 2학년 1학기를 마칠 때쯤 다시 고민에 빠진 그는 컴퓨터정보계열 지도교수를 만나 프로그래머로 진로 변경을 시도했다.
일본IT기업주문반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오전 9시∼오후 6시 전공, 일본어 공부, 원어민 교수의 회화 수업. 이후 오후 9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이 3년간 이어졌다. 또 방과 후와 주말에는 일본인 유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며 일본어 실력 향상에 노력했다.
서 씨는 지난해 5월 후쿠오카은행 채용 설명을 듣고 도전에 나섰다. 서류 시험과 전화 면접을 거쳐 인턴에 뽑힌 그는 8월에 일본 현지에서 한 달간 근무했다. 마지막 날 임원이 참여하는 발표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서 씨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데이터 분석의 주역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