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곤 아내 위증 혐의로 영장 남편과 도주… 집행 가능성은 없어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자동차 회장이 일본을 탈출하며 몸을 숨겼던 대형 악기 상자. 사진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7일 NHK는 도쿄지방법원이 곤 전 회장이 납부한 보석금 15억 엔(약 160억 원)을 전액 몰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몰수된 보석금 중 역대 최고액이며 전액 국고로 환수된다. 도쿄지검은 그의 아내 카롤 씨에 대해 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카롤 씨도 남편과 함께 레바논에 머물고 있어 실제 영장이 집행될 가능성은 낮다. 일본 정부는 곤 전 회장의 출국 경로로 지목된 개인 비행기 화물 검사도 대폭 강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탈주 경로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주를 도운 미국인 2명은 지난해 12월 말 일본에 입국해 간사이공항 인근 호텔 방에 음향기기 운반용 대형 상자 2개를 넣어뒀다. 이들은 도쿄로 이동해 12월 29일 오후 곤 전 회장과 만났다. 세 사람은 오후 4시 반경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신오사카역으로 가 이 호텔로 들어갔다. 호텔에서 나올 때 미국인 2명은 각각 대형 상자를 실은 수레를 1개씩 끌었고 이 중 한 상자에 곤 전 회장이 숨어 있었다. 이들은 택시로 간사이공항으로 이동해 개인 제트기에 대형 상자를 반입한 뒤 이날 오후 11시 30분 터키로 떠났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