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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對이란 강경파 폼페이오, 몇달전부터 작전 준비”

입력 | 2020-01-08 03:00:00

8일 상원서 작전 내용 브리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8일 워싱턴 의회에서 이란 관련 브리핑을 한다. 야당 민주당은 3일 미군이 사살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 작전의 정당성, 작전 내용을 의회에 통보하지 않은 점 등을 줄곧 비판하고 있어 치열한 정치 공방이 예상된다.

CNN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8일 오후 2시 30분(한국 시간 9일 오전 4시 30분) 상원에서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에 관한 내용을 비공개로 브리핑한다.

미 대통령은 전쟁권한법(War Powers Act)에 따라 해외의 무력 분쟁에 군사력을 투입한 지 48시간 안에 반드시 의회에 통보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솔레이마니 사살 다음 날인 4일 의회에 공습에 대한 공식 통지를 보냈지만 대부분의 내용을 기밀로 유지해 민주당에서 “읽고 나니 궁금증만 더 생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줄곧 “공격이 의회와의 협의 없이 이뤄졌다. 더 큰 폭력 사태를 촉발할 수 있다”며 상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강경파 폼페이오 장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솔레이마니 제거 결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폼페이오 장관이 몇 달 전부터 이를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 모두 이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27일 이란 소행으로 추정되는 로켓포 공격으로 이라크 키르쿠크 기지의 미국 민간인 1명이 숨지자 폼페이오 장관의 강경 대응안이 힘을 얻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동기인 에스퍼 장관도 이때는 폼페이오의 방안을 지지하며 보조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등은 6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상원의원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이후 출마 포기 여부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예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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