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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이마니 장례식서 40명 압사… 안장식 연기

입력 | 2020-01-08 03:00:00

213명 다쳐… 사망자 더 늘수도
장례식 중계하던 이란 국영방송 “트럼프 현상금 8000만달러 걸자”




7일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최종 장례식에서 군중이 몰려 최소 40명이 압사하고 213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장례위원회 측은 “불행한 사고가 일어났다. 장례식을 중단하고 안장식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고는 유해를 실은 차량으로 접근하려는 추모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했다. 이란에서는 유명 인사의 공개 장례식 때 검은 천을 관으로 던져 애도의 뜻을 표시해 운구차에 사람이 몰리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새 안장식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숨진 솔레이마니의 유해는 4일 바그다드, 카르발라, 나자프에서의 장례식을 거쳐 5일 이란에 도착했다. 이날 남부 아바즈와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 6일 수도 테헤란과 또 다른 성지 쿰, 7일 솔레이마니의 고향인 케르만 등 5일간 2개국 8개 도시에서 성대한 장례식이 거행됐다. 국영방송 ‘채널원’은 5일 장례식을 생중계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현상금 8000만 달러(약 932억8000만 원)를 걸었다. 8000만 명의 이란 국민이 1달러씩 모아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를 가져오는 사람에게 주자는 제안이다.

솔레이마니의 딸 제이나브(29)는 6일 장례식, 4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면담 등에서 부친의 복수를 강조해 반미의 상징적 인물로 부상했다. 그는 6일 “중동에 있는 미군의 가족은 그들의 아들이 죽는 것을 곧 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미친 도박꾼으로 묘사해 큰 화제를 모았다. 보수적인 이슬람 사회에서 젊은 여성이 수십만 명의 군중 앞에서 대중 연설을 하는 일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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