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치 자막 장벽” 수상 소감에 “미국인들 글 못읽나” SNS글 확산 외국어 작품 외면 美영화계 자성
봉준호 감독의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을 비틀어 ‘봉준호 감독이 미국인은 글을 못 읽는다고 말했다’는 글을 올린 트위터. 트위터 캡처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으로 “1인치 정도 되는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이 해외 영화 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이들은 봉 감독의 발언이 외국어 영화를 기피하는 미국 관객이 새겨 들을 만한 내용이라며 ‘짤방(meme)’ 형태로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유하고 있다. “당신(미국인)들은 왜 하루 종일 SNS는 읽으면서 자막은 못 읽나” “봉준호가 말했다. ‘읽는 법을 좀 배우세요’” 등 미국 중심 사고방식을 스스로 비판하는 내용들이다.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미국 관객들은 자막을 읽어야 하는 외국어 영화에 대해 배타적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봉 감독의 수상 소감에 대해 ‘완벽하게 다듬어진 한 문장으로 미국 관객들의 자막 반감에 대해 외쳤다’고 전했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