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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효과’… 김선빈 주가가 뛴다

입력 | 2020-01-08 03:00:00

그동안 FA협상 주도권 없었으나 이적 가능성 열리면서 전세 역전
다급해진 KIA “반드시 잡겠다”
외야수 전준우도 새 돌파구 기대




프로야구 KIA에서 뛰던 2루수 안치홍이 롯데와 최대 4년 56억 원의 계약을 맺은 뒤 안치홍과 일명 ‘꼬꼬마 키스톤’을 이뤘던 유격수 김선빈(사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치홍과 김선빈은 타 구단의 ‘입질’이 없어 원소속 구단인 KIA가 협상의 주도권을 잡은 듯했다.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지 않은 채 시장을 관망하던 KIA는 최근 이들에게 몸값 이야기를 꺼냈고, KIA의 조건이 공개된 후 안치홍은 전격적으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타 구단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열리며 김선빈의 주가도 올라가고 있다. 내야 뜬공 처리 능력 외에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하는 김선빈은 타격에서도 언제든 3할 이상을 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격수가 취약 포지션인 SK가 김선빈을 노린다는 루머도 안치홍 계약 이후 흘러나오고 있다. SK는 “관심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하며 발생한 포스팅 수수료 19억 원이 생긴 상황이라 SK로서는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KIA다. 안치홍의 유출(?) 후 조계현 KIA 단장은 “김선빈은 꼭 잡겠다”고 말했다. 협상 기간 동안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김선빈의 마음을 어떻게 추스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선수를 뺏긴 구단이나 전력 보강에 인색했던 타 구단들이 팬들의 비난 여론에 밀려 ‘패닉 바이(충동구매)’에 나설 가능성도 생겼다. 롯데의 경우 2017시즌 후 안방마님 강민호를 삼성에 뺏긴 뒤 팬들의 비난을 잠재우려 강민호에게 쓰려 했던 돈을 고스란히 외야수 민병헌 영입(4년 80억 원)에 쏟아부었다.

김선빈과 함께 남은 대어로 꼽히는 외야수 전준우도 최근 기존 에이전트와의 계약을 해지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일자리 찾기에 나섰다.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