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국내선수 득점 2위 KCC 송교창
KCC 송교창(오른쪽)이 7일 경기 용인 KCC 체육관에서 버논 해밀턴 코치와 1 대 1 훈련을 하고 있다. 송교창은 “해밀턴 코치님은 스킬 트레이닝 쪽으로 전문성이 뛰어나다. 경기를 지켜보다 내 슛 밸런스가 흔들리거나 드리블 타이밍이 안 맞으면 따로 시간을 내 1 대 1로 지도하면서 자세를 교정해 준다”고 말했다. 용인=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송교창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이정현이 갖고 있던 팀 내 국내선수 득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송교창의 공격력이 매서워지면서 이정현은 득점 부담이 줄고 경기 조율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KCC는 송교창-이정현 ‘쌍포’를 가동하며 단독 3위(18승 12패)에 올라 호시탐탐 선두권을 노리고 있다. 선두 KGC와는 불과 1.5경기 차다.
이번 시즌 송교창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2015년 고졸 신인으로 KCC에 합류했을 당시 그는 2m 장신인데도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뛰어난 운동 능력, 농구 센스 등을 갖춰 향후 가드와 포워드를 오가는 팔방미인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번 시즌 송교창은 원래 포지션인 3번(스몰 포워드)은 물론 1번(포인트 가드)부터 4번(파워 포워드)까지 넘나들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이다. KCC는 지난해 11월 현대모비스와의 트레이드로 라건아, 이대성이 합류하며 팀 전력이 급변했다. 이들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팀 전력이 들쑥날쑥했지만 송교창은 꼬박꼬박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송교창은 “무슨 플레이를 해도 팀에서 믿어주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지난 시즌까지는 욕심이 앞서서 무너진 경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1996년생 쥐띠 송교창은 2020년 경자년 ‘자신의 해’를 챔프전 우승으로 장식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이번 시즌이 KCC가 우승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우승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용인=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