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작가 팀 파르치코프 사진展 햇살 가득 베네치아 풍광도 눈길 사진 작업 함께 영화감독 겸업
러시아의 눈밭에서 촬영한 ‘버닝 뉴스’(2011년) 공근혜갤러리 제공.
“러시아의 유명한 신문인 ‘이스크라’는 불꽃을 뜻합니다. 과거 신문은 불꽃처럼 의식을 일깨우고 계몽하는 역할을 했죠. 그런데 요즘은 뉴스가 너무 많아 불과 하루만 지나도 어제 무슨 소식을 봤는지 기억하기 어려워요. 수백 년 동안 많은 영향력을 끼쳤던 종이 매체가 변화를 겪는 과도기적 상황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러시아 국립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파르치코프는 촬영 및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단체가 그리워지면 영화를, 혼자 있고 싶을 땐 사진 작업을 한단다. 대중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고 단순한 이미지가 특징이다. 또 다른 연작인 ‘비현실적 베니스(Unreal Venice)’는 햇살 가득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풍광이 돋보인다.
색색의 베네치아 풍경을 담은 ‘비현실적 베니스’(2011년). ⓒTim Parchikov
작품에서 강렬한 색채가 서로 부딪치면서 기하학적 추상화를 만드는 가운데, 빨래해 걸어 놓은 이불보처럼 생활의 흔적이 엿보인다. 2월 2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